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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후기/트렌드

프로세스 이코노미

by 캡틴작가 2023. 12.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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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자분들은 어떤 유튜브 채널을 좋아하시나요? 저는 한 때 직장인 브이로그를 즐겨 봤습니다. 공감 가는 포인트가 많아서 무척 재미있게 봤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러다 문득 궁금증이 생겼습니다. '왜 많은 사람들이 브이로그를 찍을까?'

 많은 이유가 있겠지만, 수익 창출이라는 목적도 있는 것으로 압니다. 신기한 건 일함으로써 얻은 결과물이 아닌, 일하는 과정을 공유하며 돈을 버는 것이 가능한 세상이라는 점입니다. 그리고 과정을 공유하는 게 더욱 중요해지는 시대입니다. 마침 이러한 트렌드에 대해 알기 쉽게 정리한 책 한 권이 있습니다. 바로 오늘의 추천 도서인 '프로세스 이코노미'입니다.

 

'과정'을 파는 시대가 왔습니다!

 

 해당 도서는 프로세스 이코노미가 생긴 배경장점 그리고 주의할 점을 알고 싶은 분들께 추천합니다.

 

 

프로세스 이코노미란


 프로세스 자체를 수입원으로 만들려는 움직임이 프로세스 이코노미라는 개념을 탄생시켰습니다. 과거에는 반대 개념인 아웃풋 이코노미가 트렌드였습니다. 음식을 만드는 동안 돈을 벌 수 없고, 음식이 완성된 뒤 완성품으로 돈을 버는 구조입니다. 아웃풋 이코노미 체제에서 성공하려면 품질, 가격, 마케팅 그리고 유통이 가장 중요했습니다. 그리고 품질이 올라갈수록 기업들은 마케팅과 유통에 투자하여 차별화를 노렸습니다. 그나마 마케팅과 유통에서도 차별점을 느끼지 못할 때, 다음 단계로 등장한 것이 프로세스 이코노미입니다. 

 

 파타고니아 하면 친환경 이미지가 바로 떠오릅니다. 단순한 패션기업이 아니라 환경을 중시하고, 제작하는 과정을 상세하게 공개합니다. 패션 제작의 프로세스와 가치관을 공유하고, 그 과정에 공감하는 사람들은 브랜드의 팬이 됩니다. '이 재킷을 사지 마세요'라는 광고를 게재해도 판매가 늘어나는 현상은, 프로세스 이코노미 덕분에 가능해졌습니다. 프로세스로 브랜드의 차별화를 추구하는 현상은 이제 트렌드입니다.

 

 

프로세스 이코노미가 중요한 이유


 프로세스 이코노미는 여러 가지 장점을 갖고 있습니다. 가장 먼저 아웃풋이 완성되기 전부터 돈을 벌 수 있다는 점입니다. 완성품이나 결과가 나오지 않아도, 제작해 가는 과정을 SNS 등으로 공유할 수 있습니다. 공무원 취업 도전기나 뮤직비디오의 제작 과정을 공유하는 등의 예시가 있습니다. 그 과정을 응원하고 공감하는 사람들이 많아진다면, 아웃풋이 나오기 전에 수익 창출이 가능합니다. 아웃풋이 나왔음에도 팔리지 않는 리스크 또한 예방할 수 있습니다.

 

 다음으로, 외로움을 해소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웹툰작가나 스트리머 등의 크리에이터는 혼자서 작업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고립감을 자주 느낄 수 있습니다. 이들이 결과물을 내기까지의 과정을 공유하면서, 라이브 방송 등으로 많은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습니다. 누군가와 연결되어 있다는 느낌을 받고, 사람들의 반응을 듣는다면 외로움을 일부 해소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충성도가 높은 팬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아웃풋 이코노미에서는 완성품을 사는 것에서 끝납니다. 하지만 프로세스 이코노미에서는 완성품이 만들어지기까지의 과정을 알게 됩니다. 이 제품이 만들어지기까지의 과정을 알기에, 브랜드에 대한 감정이 이입될 수 있습니다. 이런 과정을 통해 단발성으로 소비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장기적으로 응원해 주는 팬이 형성됩니다. 

 

 

'왜'를 놓치지 말 것


 프로세스에서 '왜'가 빠지면 쉽게 따라 잡힐 수 있습니다. '왜'는 가치관, 나아가 고유함을 만듭니다. 내가 이 일을 하는 이유, 즉 나만의 철학이 없으면 남들과 차별화하기 힘듭니다. 팬들도 생기는 것도 '왜'가 프로세스에 녹아있기 때문입니다.

 

 킥 스타터의 비극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킥 스타터는 미국의 대표적인 크라우드 펀딩 서비스입니다. 매일 같이 수많은 시상품이 쏟아집니다. 하지만 상품이 출시되면, 곧바로 반값의 유사품들이 등장합니다. 브랜드의 고유성을 프로세스로 나타내지 않으면, 가격 공세에 밀립니다.

 반면 애플은 브랜드의 가치관을 잘 드러내어 성공한 케이스입니다. 애플의 정신을 나타내는 문장은 다음과 같습니다.

우리는 열정을 가진 사람들이 세상을 지금보다 좋게 만들 수 있다고 믿습니다.

 

 애플은 열정을 가진 사람을 응원합니다. 그리고 소프트웨어 개발자와 같은 사람들이 세상을 더 좋게 만들 수 있다고 믿습니다. 이러한 애플의 정신에 공감한 사람들은 애플 제품만 씁니다.

 물론 초기 애플 사용자들은 이러한 브랜드 가치관에 공감했을 것입니다. 다만 최근 중고생들이 아이폰을 갖고 싶어 하는 것(관련기사)이 애플의 정신에 공감해서 인지는 의문입니다. 잘 나가는 셀럽들이 쓰니까 따라 해보고 싶은 마음도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아웃풋이 나오는 과정만으로도 수익 창출이 가능한 세상이 왔습니다. 물론 프로세스를 보여준다고 다 성공하는 건 아닙니다. 옛날이나 지금이나 브랜드의 팬이 있어야 성장합니다. 팬을 만들기 위해서는 프로세스 속에 '왜'를 잘 녹여야 합니다. 이것은  곧 브랜드의 정신이 됩니다. 그 정신에 공감하는 사람이 많을수록, 브랜드도 함께 성장합니다. 유튜브나 블로그를 시작하기 전에 다 같이 '왜'를 다시 한번 생각해 보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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