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적 토이스토리를 영화관에서 보신 분들 있나요? 저는 유치원 시절에 토이스토리를 봤음에도, 지금까지 내용을 전부 기억합니다. 정신 못 차렸던(?) 그 어린 시절, 1시간 이상의 영상 내용을 어떻게 지금도 기억하는지 가끔 신기할 때가 있습니다.
무한대의 정보가 우리의 뇌를 괴롭히는 요즘, 유달리 머릿속에 박히는 스토리들이 있습니다. 사람들의 기억 속에 남는 스토리에는 어떤 비결이 있을까요? 오늘은 그 비결을 알고 싶은 분들께 적합한 책 한 권을 소개하려 합니다. 바로 세계적인 스토리 컨설턴트인 리사 크론(Lisa Cron)이 지은 「스토리만이 살길」입니다(e북 추천).
스토리가 필요한 이유
기업들은 여러가지 스토리텔링 형식의 광고로 소비자들의 기억 속에 남으려 노력합니다. 그런데 왜 굳이 스토리텔링 형태를 고집하는 걸까요? 그 이유는 스토리가 우리 뇌를 설득시킬 수 있는 트로이 목마 역할을 하기 때문입니다.
사람은 본능적으로 변화를 거부합니다. 여태까지 잘 살아왔다면 굳이 변화할 이유가 없습니다. 이러한 신념을 바꾸려면 일방적인 강요만으로는 어렵습니다. 오히려 사람들의 신념에 정면으로 반박하면 더 방어적으로 바뀝니다. 이러한 방어 기제를 우회함으로써, 뇌로 하여금 새로운 정보를 물리치지 않고 받아들이게 하는 것이 스토리의 역할입니다. 그리고 뇌가 받아들이게 하는 열쇠는 감정입니다.
감정의 힘
감정은 사람에게 생존 수단입니다. 감정은 우리가 어떤 기억을 보존해야 하고 어떤 기억을 버려도 좋은지 알려줍니다. 생각해 보면 감정이 복받쳐 오르는 순간의 기억은 굉장히 생생하고, 세월이 지나도 잊어버리지 않습니다. 생존에 필요한 것들 또한 우리가 꼭 기억할 수 있도록 감정이 도와주는 것입니다.
그래서 스토리 또한 감정적이어야 합니다. 저자는 상대방의 감정을 강하게 불러일으키려면 스토리를 통해 취약성을 보여줘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약점을 먼저 드러내면 상대방은 동질감을 느끼고, 공감하고, 더 감정적으로 변합니다. 위에서 말했듯, 감정적이어야 더 기억에 오래 남습니다. 생존 수단을 역으로 이용하는 것이죠!
스토리의 4단계
그럼 청중의 생각을 바꿀 수 있는 스토리는 어떻게 만들어야 할까요? 보통 청중은 주인공을 자신에 대입합니다. 그리고 주인공의 변화를 자신의 변화처럼 느끼게 됩니다. 여기서 우리는 주인공의 세계관을 4단계에 거쳐 변화시키며, 관객을 변화시킬 수 있습니다.
우선 1단계는 잘못된 믿음입니다. 처음부터 청중이 틀렸다고 직설적으로 지적하면, 청중은 스토리를 받아들이지 않습니다. 청중이 잘못된 믿음을 가졌다는 걸, 주인공에 빗대어 표현해야 합니다. 주인공이 잘못되었다는 것이지, 청중이 잘못되었다고 우리는 말한 적이 없습니다.
2단계는 진실입니다. 진실이란, 스토리 속 사건을 통해 본인에게 득이 되는 줄 알았던 믿음이 사실 해가 된다는 점입니다. 잘못된 믿음이 주인공을 가로막고 있다는 진실을 스토리로 풀어가야 합니다.
3단계는 깨달음입니다. 청중은 주인공을 통해 진실을 알게 되고, 자신의 믿음이 잘못되었음을 스스로 깨닫게 됩니다.
마지막 4단계는 변화입니다. 주인공과 청중은 잘못된 믿음을 직시하고, 세상을 보는 관점을 바꾸게 됩니다. 그리고 예전에 나와는 다른 모습을 보여주려 합니다. 다양한 분야의 편견 해소나 기후 변화 대응 등의 어떠한 행동을 하게 되는 것입니다.
(소개드린 4단계의 스토리 구성을 완벽하게 재현한 사례는 '여자애처럼' 광고입니다. 스토리의 힘을 여실히 보여주는 좋은 사례이니 꼭 한 번 보시기 바랍니다.)
재밌는 스토리를 들으면 누구나 주목하게 됩니다. 같은 사실도 스토리를 통해 인격화하면 본능적으로 끌리게 되어 있습니다. 나아가 우리가 전하고 싶은 진실을 강요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가 다시 생각해 보게끔 만드는 것이 스토리의 힘입니다. 누군가를 설득하고 싶다면, 이젠 공감하는 스토리를 짜보셔야겠습니다.
※ 함께 보면 좋은 글과 영상
▶2023.09.23 - [책후기/마케팅] - 무기가 되는 스토리
▶ '여자애처럼' 광고 영상 : https://youtu.be/kYoZcGQaEVA?si=Y7jN6YW4tKRQXdp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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